2012년 둘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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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ebmaster 작성일12-04-16 02:44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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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 여러분께!
그간에도 평안하셨지요? 우리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지금쯤 고국은 봄기운으로 한창일거라고 생각됩니다. 길가의 은행나무도 연하고 싱그러운 초록의 빛을 토하고 있고, 대로변의 벗꽃들 또한 활짝 피어있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뛰는군요.
이곳은 건기와 우기를 오가고 있습니다. 해가 나면 뜨거운 열기와 먼지가, 그리고 비가 내리면 다소 선선함을 느끼면서 시원한 빗줄기로 해갈까지 시켜주니 감사하기만 하답니다. 하지만 2주 전에 쏟아진 폭우로 여러 지역이 침수되어 길까지 끊겼고, 많은 주민들이 침수로 인해 한동안 고생을 하였지요. 또한 지난 주간에는 갑자기 굉음을 내며 건물이 흔들리는 지진으로 온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저희들을 세심하게 보호해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은 지난 7개월간의 안식년을 마치고 돌아왔기에 한동안 정신없이 일했습니다. 먼저 그간 밀린 일들을 처리하고, 미진한 부분들을 바로 잡고.... 그러다 보니 소식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저희들은 소롱신학대학의 인가 연장관계로 계속 작업해 왔는데, 그 결과 다음 주간에 자카르타에서 실사팀이 와서 인가연장을 위한 실사를 할 예정입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소롱신학대학의 절실한 과제는 교수인력의 확충이기에 교수인력의 계속 교육을 추진하고 있는 한편 교육시킬 인재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바쁜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저희 선교관 책장에 있는 책 가운데 1/3인 약 4백권의 책들이 모두 '라얍'(rayap)이란 벌레를 먹어서 모두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계속하여 다른 책들로 번지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다 끌어내어 불태우거나 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왔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책을 들어낼 때마다 하얀 벌레들로 우글거리는 것이 얼마나 징그러웠는지요? 그리고 구멍이 숭숭 뚫린 나머지 껍질만 달랑 남아 있거나 일그러져 붙어버린 책들을 억지로 떼어낼 때마다 우굴거리는 벌레에 진저리를 치며 석유를 들어붓곤 했습니다. 그래도 우선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다 끌어내어 다른 방에 쌓아둔 뒤, 17년 전에 판자를 얹어서 만든 책장을 다 뜯어내고 '라얍'을 먹은 부분들을 제거하고 방의 벽을 수리한 후 다시 칠을 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 '라얍'(rayap)이란 벌레가 소롱신학대학 도서관의 책장을 갉아먹고, 책까지 갉아 먹었답니다. 그래서 독한 '라얍'약을 책장에 바르는 작업을 하는 한편 책장을 제작하도록 2주 전에 의뢰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저희들은 '라얍'이란 벌레가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깨닫게 되었지요.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면서 말입니다. 이를 통해 죄의 영향력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겉보기에는 멀쩡한 데.... 계속 죄의 영향력에 노출되게 되면 끝내는 철저하게 망가지고 마는 것을 이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생생하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거룩한 삶이 얼마나 중요한 지 실물교훈을 하신 것이지요.
소롱신학대학은 지난 3월초에 10학기와 12학기생 12명(신학과 6명, 교육과 6명)의 논문시험을 치렀고, 이번에 8학기생들과 10학기 생들(신학과 1명, 교육과 3명, 유아교육전공 12명) 이 논문을 작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들이 이 과정을 잘 마치게 되면 오는 6월에 논문 시험을 거처 20여명이 졸업하게 될 예정입니다.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안디옥교회는 지난 2월에 세례식과 헌아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3월에는 토요 대심방을 통해 성도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지난 주간에는 부활절 말씀축제를 가졌습니다. 마침 선교지를 방문한 김천제일교회 조병우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또한 열린문교회와 생수교회에서도 함께 말씀을 전하며 교제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열린문교회와 생수교회가 은혜 가운데 자라고 있고 새로운 가정이 나와 믿음 생활을 하고 있어 참 감사하답니다. 열린문교회의 건축허가가 속히 나와 곧 건축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최근 파푸아 중부 고원지대인 '물리아'(Mulia)에 착륙하는 비행기에 총격사태가 나서 승객이 죽고 기장 등 세 사람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은 파푸아의 치안 문제를 제기하면서 군병력의 증강이 대두되고 있고, 그 결과로 주민들이 오히려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또한 계속하여 공격적으로 포교하는 회교의 영향력이 점차 거세지고 있어 기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모쪼록 이 파푸아 땅에 하나님의 복음이 막힘 없이 계속하여 전파되며, 하나님을 믿는 이들이 계속하여 늘어나도록, 그리고 이 복음을 전할 신실한 이들이 계속하여 세워지도록 위하여 기도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모쪼록 늘 강건하시고, 하나님의 축복이 섬기시는 일터마다 그리고 온 가정 위에 늘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담아보내며....
2012년 4월 15일 주일에,
소롱에서,
박종형.오세혁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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