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2월 1일 기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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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ebmaster 작성일12-05-19 13:25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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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형.오세혁선교사 기도편지 주후 1992년 2월 1일
P.O.Box 95, Fak-Fak 98601, Irian Jaya, Indonesia Telp. 62-956-2367
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 여러분께!
요즈음은 이틀이 멀다하고 어김없이 비가 내리곤 하는 때로 접어들었습니다. 오늘 낮에도 희뿌연 물보라를 동반하는 ‘스콜’이 대지를 힘껏 두드리기 시작하자 빨래를 걷으러 부산하게 뛰어가는 아낙네의 발길과 빗속에서 신이 나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묘한 감회에 젖곤 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겨울’과는 완연히 다른 계절인 ‘우기’에 저희들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국에 계신 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 여러분!
그간에도 주 안에서 온 가족과 더불어 평안하셨는지요? 몸된 교회도 은혜 가운데 성장하고 있는지요? 또한 이 불황 속에서 경영하시는 사업은 어떠한지요?
저희들은 지난 해 12월 5일자 기도편지에서 밝힌 대로 ‘원치 않았던 휴가’(1991년 12월 6일 -1992년1월 4일)로부터 돌아와 건강하게 잘 있답니다. 한 달 여 간을 비워두었던 집인지라 한동안 청소를 하며 정리를 하는 등 바쁘게 지냈습니다만 그래도 저희들의 보금자리에 와 있다는 안도감으로 오히려 마음은 더욱 편함을 숨길 수가 없군요.
요즈음 확확신학교에서 계속하여 학생들을 가르치며 며칠 남지 않은 이번 학기의 마무리에 진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있습니다.
할머니의 소천 소식
딸 ‘미지’의 생일도 까맣게 잊고 지냈던 저희들은 박선교사의 할머니께서 지난 1992년 1월 2일에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바로 며칠 전에 편지를 통해 접했을 때, 다소 멍해지며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비애에 젖기도 하였습니다. 인생의 종말이 어떠한지는 알고 있었습니다만 어찌할 수 없었던 상황과 그리고 무심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한계 때문일 것입니다.
1. 감사할 일
지난 1991년도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일들이 저희들의 삶 속에 제 각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우리 하나님의 함께 하심과 인도하심 때문에 오늘에 이르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를 인해 하나님을 찬양한답니다.
지난 한 해 동안에 저희에게 있었던 일을 꼽아 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2월 5일 오선교사와 미지, 그리고 갓 5개월된 성수의 인도네시아 입국
2. 2월 26일 미지의 귀국
가족과의 만남은 커다란 기쁨이었습니다만 사랑하는 딸 아이를 다시 한국에 보내야 하는 일은 크나큰 아픔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아픔 속에서 인생을 배우며 더욱 성숙해져감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였습니다.
3. 1단계 문화적응 및 언어훈련 마침(5월)
4. 티프스에 걸림(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함/6월)
5. 임지인 Fak-Fak에 부임함(7월)
6. 비자연장관계로 Jayapura 방문 (8월)
7. 성수의 첫돐을 맞음(9월 7일)
8. Fak-Fak 신학교에서 사역 시작(10월)
9. 서류관계로 일시적으로 사역을 중단치 않을 수 없게 됨(11월말)
10. 비자연장 및 당면문제 해결(보안기관 서류건) 후 Jakarta행(도서 및 학생 용품구입 등)
이같은 모든 일들의 배후에는 동역자 여러분의 간절한 기도 또한 큰 몫을 차지하고 있었음을 저희들이 확인하곤 한답니다. 따라서 저희들은 동역자 여러분의 깊은 사랑에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요즈음에는 분주하게 이곳 정부요로의 여러 관공서장들을 만나면서 그들과의 교제의 폭을 넓혀나가는 가운데 있으며, 교단 임원들과도 금년의 사역계획을 상의하면서 기도하는 가운데 저희의 올해의 사역계획을 구상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2. 금년의 저희의 사역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1. Fak-Fak 신학교에서 강의 계속
그동안 Kokas지역으로 현장실습(turun ke jemaat)을 다녀온 학생들을 점검 후 1월 13일에 수업을 재개하였는데 이번 학기는 2월 중순까지이며 3월초에 2학기를 시작하여 6월 중순에 마치고 6월말이나 7월초에 졸업식을 갖게 됩니다. 계속하여 이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또한 계속적으로 언어에 진보가 있도록 기도하여 주세요.
2. 신학교 시설 보수 및 확충 작업(도서를 포함)
엊그제 기숙사를 둘러보다가 다 썩은 석가래가 부러지면서 제 팔 위에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었습니다. 이로 인해 다 삭은 스레트까지 흘러내리는 것을 보았을 때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고 가볍게 긁히는 상처에 지나지 않았으나 시설물들을 돌아볼 때 안타깝기만 하군요. 임시변통으로 몇 개 손을 대 고치자니 그것 또한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금년에 형편이 된다면 시설을 대폭 수리하거나 아니면 건물을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육에 있어서 책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은 누구나 익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현재 신학교의 소장도서는 지난 12월에 구입해온 300여종을 추가한다면 약 500종으로 정부에서 요청하는 수준에는 아직도 1,500여종이 모자라는 실정입니다.
3. 지역순회및 성경배포
신학교 교수에게 설교허락은 좀처럼 어려운 것이나 이 지역의 특수한 사정(양 교단-GPI와 GKI교단-의 다툼)을 고려한 경찰서장의 배려로 GPI교단과 GKI교단에서 설교를 통하여 양교단의 화합을 도모하라는 주문에 따른 것입니다. 비록 ‘군소재지’에 한한다는 제한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감사한지요! 따라서 지역을 순회하는 가운데 지역형편을 살펴보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계속하여 기도하여 주세요.
4. 이하語(Ihandin Maag)로 요한복음을 번역
동역자인 Jan H.Iba형제와 함께 우선 요한복음을 번역할 예정입니다. 흔히들 그 시작은 가장 짧은 마가복음을 택하는 것이 통례이지만 요한복음이 이 지역 사람들에게 보다 호소력 있게 접근할 수 있다는 판단 --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근원부터 다루고 있기에 -- 아래 이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이하어는 확확면의 5개 부족어 중의 하나로 사용인구가 약 1만 명에 가까운 것으로 아직까지 번역된 적이 없는 언어로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번역을 시작하였는데 잘 마칠 수 있도록 이를 위해서도 기도하여 주세요.
3. 기도제목
1. 저희들이 늘 직면하고 있는 사탄의 공격에 대해 성령충만한 가운데 지혜롭고 담대하게 대적하여 승리하도록 기도하여 주세요.
2. 이리안자야개혁교단(Gereja Protestan Indonesia di Irian Jaya)과 확확신학교의 발전과 이 교단 관계자들과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동역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세요.
3. 이하어 성경번역과 함께 일하는 동역자 얀(Jan Iba)형제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세요.
4. 저희의 건강을 위하여, 특히 오선교사의 부친 (위암 末期로 투병중임)과 한국에서 공부 하고 있는 미지를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저희들은 모두 건강한 가운데 있습니다. 일전에 휴가로 Jakarta에 있을 때 한동안 아팠습니다만 이제는 오선교사도 성수도 건강하답니다. 아마도 체질이 Irian Jaya 체질(?)인가 보지요? 하하!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모쪼록 주 안에서 늘 승리하시고 강건하시며 동역자 여러분의 섬기시는 교회와 가정과 사업체 위에 금년에도 우리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소원하오며 이만 줄입니다. 마라나타!
1992년 2월 1일
이리안자야 확확에서,
박종형.오세혁선교사.미지.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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