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 박종형.오세혁 선교사 기도편지(2019년9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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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여, 주의 능력으로 높임을 받으소서. 

우리가 주의 권능을 노래하고 찬송하게 하소서."

(잠언 21:13)

지난 8월에 이곳 소롱 지역에서 일어난 소요사태는 순식간에 도시 기능을 마비시켰으며 거의 한 달이 지난 요즘에서야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8월 16일에 수라바야에서 파푸아 출신 대학생들의 기숙사를 에워싸고 인종차별적인 폭언과 위협을 한 사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출동한 경찰들이 협박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전체 학생들을 체포하여 심문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듣고 격분한 파푸아인들이 파푸아 전역에서 들고 일어나 마노꽈리와 소롱에서 시작된 소요사태가 확확, 띠미까, 자야뿌라 등 파푸아 전역의 도시로 확산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거의 한 달 동안이나 통행이 제한되었으며, 정부에서는 인터넷을 차단하는 한편 타지역에 있는 군인과 전투경찰을 대거 투입하여 소요사태를 진정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50년 동안 잠잠하였던 파푸아인들의 독립의 열망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열망은 UN의 소위원회에까지 제소됨에 따라 정부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방침에 따라 외교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독립에의 열망은 중부 내륙지역인 데이야이에서 시위로 표출되었으며, 또 자야뿌라에서 계속 되어 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파푸아의 내륙 고원지대인 와메나에서 일어난 사태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한 교사가 파푸아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성 발언을 하자 이에 격분한 수백 명의 학생들이 시위를 일으켜 군청과 인근의 건물을 불사르는 등 폭동으로 번진 것입니다. 이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군경은 거의 세 시간에 걸쳐 발포를 하며 무력으로 진압하였으며 수십 명의 사람들이 죽고 많은 사람들이 중경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사태로 인해 최근의 파푸아의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게 활력을 잃고 있습니다. 또한 경찰에서 계속 주동자를 체포하고 있어 타 지역에서 공부하러온 많은 학생들이 안전의 문제로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곳 소롱 또한 종전의 활발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왠지 썰렁하고 텅 빈 느낌입니다. 

벌써 9월 말에 접어든 이곳은 오랜 건기를 지나 우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한 주간 내내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 반갑기는 하지만 또 폭우로 인한 피해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염려도 됩니다. 또 최근의 파푸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저희들로 하여금 더욱 무릎을 꿇게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운 손길이 얼마나 절실한지 모릅니다. 이곳 파푸아를 위해 기도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소롱신학대학 사역

지난 6월 중순에 학기를 마친 소롱신학대학은 Mission Trip을 통해 한 주간 동안 학생들과 함께 소롱의 해안가에 있는 지역교회에서 섬기며 전도하며 봉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방학기간에 지진으로 인해 이곳저곳 바닥이 파손된 도서관, 강의실과 강당의 타일교체 작업을 했으며, 주변 정비 작업을 했습니다. 공사 후 학교 환경이 한결 말끔해져 얼마나 감사한지요! 

지난 8월에 소롱지역에서 일어난 소요사태로 거의 한 달간 정상적인 수업을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강의시간을 조정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7학기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위해 각각 지역교회와 일선 학교로 파송했으며,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논문 심사를 마친 후 다음 달의 졸업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9일엔 소롱신학대학 25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감격 속에서 드렸습니다. 지난 25년간 인도하신 하나님을 생각할 때 얼마나 감사한지요! 소롱신학대학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앞으로 25년, 100년 계속하여 발전하여 하나님의 사람들을 훈련하여 사역의 현장에 파송하는 일에 잘 쓰임을 받도록 계속 기도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현재의 과제는 기독교교육학과에 3-4명의 교수들을 충원하는 것입니다. 현재 섬기고 있는 세 분의 교수가 모두 은퇴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 기쁜어린이동산

6월 12일에 제 11회 졸업식을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졸업하는 아이들 각자의 전통 복장으로 예쁘고 꾸몄습니다. 한층 의젓해진 아이들의 모습을 대할 때 얼마나 감사한지요! 지난 한 해 동안에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섬길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지금은 신입 원아들을 받아서 또 가르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기쁜어린이동산 또한 소롱 지역에서 일어난 소요사태로 때문에 거의 한 달간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모쪼록 이 기쁜어린이동산을 통해서 파푸아의 많은 아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배우고 자라서 인도네시아에서 귀하게 쓰임 받도록 계속 기도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3. 지역교회 사역

여러분의 기도 가운데 안디옥교회를 비롯한 지역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로 자라가고 있어 하나님께 찬양 드리며, 여러분의 동역에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가. 「안디옥 교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섬기고 있는 안디옥교회는 여러분의 기도로 계속하여 지역주민들과 개척교회를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초등부 주일학교 어린이들과 중고등부 학생들이 말씀을 배우며 은혜 가운데 자라고 있습니다. 주일학교는 6월 27-28일에 성경학교를, 또한 중고등부는 7월 1-2일에 성경캠프를 열고 말씀으로 양육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들 또한 은혜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있으며, 온 교회가 은혜 가운데 자라고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또한 그동안 기도하여 왔던 교회 앞부분의 담장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건축을 위한 약속헌금을 드리며 작업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대문을 달았고, 이제는 진입로 콘크리트 작업과 담장 도색 작업 등을 마무리 작업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안디옥교회에서 함께 수고하고 있는 위딱 목사와 베따우분 강도사를 위해서 기도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나. 열린문 교회

은혜 가운데 자라고 있는 열린문교회는 이번 학기에 유치원을 개원하였습니다. 일단 교회 옆의 가건물을 수리하여 그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중입니다. 감사한 것은 기장안디옥교회 이상원 목사님께서 완구와 교육보조재를 보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살로미나 집사가 원장으로 수고하고 있는데 이번에 소롱신학대학에 입학하여 유아교육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한 것은 그동안 담장공사와 목사관을 짓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헌금을 드리며 기도하여 왔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재원이 마련되어 지금 공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기에도 불구하고 공사가 잘 진행되어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 「실로암 교회」

실로암교회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기장안디옥교회의 이상원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헌금으로 계속 교회를 건축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뒤편의 사무실과 화장실, 양옆의 테라스 그리고 물 저장 탱크와 주변 정지 작업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한편 실로암교회는 내부시설을 채우기 위해서 기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먼저 사운드 시스템과 키보드 등 악기, 장의자, 성찬상과 강대상이 필요하여 기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에 담임인 삼사노이 목사가 아팠다가 회복되었습니다. 삼사노이 목사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실로암교회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지어지도록 위해 기도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라. 「생수 교회」

막본의 생수교회 또한 여러분의 기도 가운데 계속하여 자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감사한 것은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진입로 매립작업을 하였고, 골조공사와 지붕을 덮은 목사관의 문틀과 창틀을 제작하고 벽돌과 모래를 들여와 작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낡은 교회 앞의 테라스를 수리하고 도색하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특별히 담임인 뚜루알로 목사를 위해서 기도하여 주시고, 목사관이 은혜 가운데 잘 지어질 수 있도록 또한 필요한 재원을 채워주시도록 계속하여 기도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마. 「아이마스 지역」에 개척할 교회

안디옥교회에서는 금년 초 공동의회에서 아이마스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기로 결의하고 기도하고 있는 중에 김천에 계신 이기숙 사모님께서 아이마스 지역에 개척할 교회의 건축을 위해서 헌금을 보내주셨습니다 (자녀들의 결정으로 모친이신 고 박 계선 사모님의 장례를 치르고 남은 비용을 선교지의 교회개척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내주신 것입니다). 앞으로 아이마스 지역에서 섬길 수 있는 좋은 목회자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 여러분,

벌써 9월 마지막 날입니다. 세월의 흐름이 참으로 빠름을 절감하게 합니다. 부족한 저희들이지만 지금까지 늘 기도하여 주시고 힘껏 후원하여 주신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힘이시고 참 소망이시며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높임을 받으시며, 온 땅과 세상의 모든 거민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노래하며 경배하는 그 날이 이곳 파푸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전체에 임하기를 소원합니다.

늘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 우리의 생명이신 주 예수님과 함께 걸으며 승리하시고, 하나님의 은혜와 기쁨과 축복이 사랑하는 여러분의 가정과 교회 위에, 그리고 여러분의 일터와 사업 위에 풍성하게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곧 오십니다.

소롱(Sorong)에서,

박종형.오세혁 선교사 올림.